1년 넘게 지내온 상공회의소 남대문 반대편 끄트머리 방에서 다시 입사 때 자리 근처로 돌아왔다.
좋은 점은 은근히 아늑하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일단 자리가 저 끝이라 목소리 크신 분들과 떨어졌다는 것.
나쁜 점은 동선이 안나온다는 점인데, 보안이유로 문이 세 개여서 어느 자리에 있어도 편히 나갈 수 있던 3월달과는 달리 두 개 문을 폐쇄한 덕에 전혀 반대편의 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함. 하나 더 있다. 너 무 덥 다. 창 밖이 보이지 않아 밖이 맑은지 흐린지 비가 오는지...비타민 D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질 듯하여, 이제 종종 나가 광합성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사내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
내 업무와 다른 영역(?)일 수 있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산출물을 낼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그램이 생겼으니 자발적 의욕적으로 참여해야겠다.
이런 와중에 어학프로그램도 지원해준다하여 역시 의욕적으로 전화영어를 신청했다.
05년 이 땅에 돌아온 후 어쩜 그렇게 외국인도 한 번 못 만났던지
그래 한 번은 만났구나. 그래봤자 1시간도 얘기 안한 것 같고...
그리하여 06년 초까지 깰작대며 영어학원 다닌 것 외에는 계발 부족이었다.
전화영어 test 받는데, 맘은 급한데 잘 안 되더네. 레벨은 중간에서 쬠 위 정도 밖에 받지 못했다.
급실망이었으나 예상도 했던 일이니 이제부터라도 매일매일 짧은 시간 들여서 꼭 해야겠다.
어제 조간에 난 어느 의사샘이 4개 국어를 매일 매일 출퇴근 길 활용해서 공부하였고 fluent하단 기사를 읽었다.
물론 의사샘 정도면 머리도 어느정도 되니 좀 더 학습 능력이 좋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동시에 4개 국어를 공부했다는 것, 그리고 그걸 매일매일 했다는 것
그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지긋이 든 양반인데, 나라고 못하겠냐...마음만 의욕적!
아하하...그래 뭐 4개 국어는 고사하고 우리말과 영어만이라도 좀 잘해보자.
쓸일이 당장 없더라도 Readiness is all 이라고 하지 않나.
(관련 기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03/2010050302730.html)
근무 시간 후에 시간 나는 경우, 시간을 내서 일주일에 3번은 꼭 운동하러 가자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 하프스윙 중. 역시 난 공놀이는 못하는 걸까.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받는게 싫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내맘대로 걷기였는데
검도를 할 때도 스트레스 마이 받았기에 아마도 그렇게 3년을 죽자사자 해놓고선 돌아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다니는 Gym의 저녁 골프 코치가 여자 두 분인데, 이게 원래 남녀의 성향이 그런건지 남자 선생은 여자 연습생만, 여자 선생은 남자 연습생만 더 긴 시간을 투자해 봐주는 것 같다. 나는 저녁에 가니 뭐....그렇다. 좀 짜증날때도 있음!)
안 그래도 팔 다리는 그냥 달고 다니고 있었고, 출산 후 운동이라곤 걷기 정도만 띄엄띄엄했으니 뭐 그닥 체력이 좋을리 없으니 클럽 무게가 얼마나 나가겠냐마는 너무 무거운 거다. 적어도 죽도보단 무겁다.
그나마 이제 거의 두 달이 다 되어 가니 들을만은 하고 제법 공도 나가긴 하나 자세가 흐느적 대어 코치 왈, 진도가 늦네요...허리를 잘 쓰셔야 겠어요. 분발하세요.(내가 의기소침해 보였는지, 여자가 허리쓸일이 뭐 있겠어요...아하하..~~ -_-)
Depressed...
어제도 참치 번개가 있었음에도 운동하러 갔고만(반쪽 퇴근이 늦는다하여 일찍 가기도 했어야 하나)...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니 더 안된다.
그래도 기술연마라고 생각하자...응? 안되겠니...?
오늘은 어린이날, 재성은 아직 콜콜 자고 있다.
있다가 놀러나가서 맘껏 뛰놀게 해줘야지. 아직은 집중하기에 어리다.(토마스 뮤지컬은 40분은 집중했으나, 2부에서 기차가 계속 똑같은 것만 나오니 재미 없는지 몸을 비틀고...)